한글을 만든 이유, 훈민정음, 세계기록유산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누구나 다 아는 세종대왕께서 창제하신 훈민정음(訓民正音) 곧 오늘날의 한글이라는 이름은 1443년 12월에 완성되어 1446년 음력 9월 상순에 공포되었습니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 제정된 국경일이 바로 한글날입니다. 지금으로부터 약 500년 전 조선시대 때 만들어진 한글은 당시 한자만이 유일하게 존재하던 시대에 백성들이 쉽게 배우고 쓸 수 있도록 만들어졌습니다. 하지만 이처럼 위대한 발명품임에도 불구하고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 등 격동의 세월을 겪으며 사라질 위기에 처하기도 했습니다. 다행히 여러 학자들과 국민들의 노력으로 지켜낼 수 있었고, 현재는 세계에서도 인정받는 우수한 문자로 자리 잡았습니다.

1. 세종대왕께서는 왜 한글을 만드셨나요?

우리 민족은 예로부터 중국의 영향을 많이 받아왔습니다. 특히 한자는 동아시아 문화권에서 공통적으로 사용되는 문자였기 때문에 우리말을 표기하는데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세종대왕께서는 백성들이 한자를 어려워한다는 점을 안타깝게 여겨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자 새로운 문자를 만들게 된 것입니다. 그리고 이것이 바로 한글창제의 배경이자 목적이기도 합니다. 또, 한자로는 표현하기 어려운 소리들을 표기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예를들어 ‘ᄀ’과 ‘ᄏ’ 같은 소리는 발음 기관 모양을 본떠 만든 글자이기 때문에 한자는 이러한 음소를 나타낼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훈민정음은 모든 소리를 적을 수 있었습니다. 또한 중국어와는 달리 우리말은 조사(토씨)라는 문법 요소가 발달했는데, 이것 역시 표음문자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었기 때문에 이를 위해 새 문자를 만들게 된 것입니다. 그리고 1443년 음력 12월에 훈민정음 28자를 완성하셨고, 1446년 9월에 훈민정음을 반포하였습니다. 이로써 조선시대 475년간 공식 문자로 사용되었습니다.

2. 훈민정음이란 무슨 뜻인가요?

훈민정음은 ‘백성을 가르치는 바른 소리’라는 뜻이며, 언문·언서·반절·암클·아햇글·가갸글·국서·국문·조선글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렸습니다. 언문이란 한문 이외의 글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당시 양반들은 유교 경전만을 읽을 줄 알았기 때문에 평민 이하 계층에서는 일상생활에서 쓰는 많은 단어들을 한문으로 쓸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쉬운 말로 쓴 글이 필요했고, 그것이 바로 언문이었습니다. 특히 부녀자들이 많이 사용했습니다. 또한 최세진의 『훈몽자회』에서는 “언문은 모두 옛 글자를 본받아 되었고, 새 글자는 아니다”라고 하여 한글 이전에 이미 한글이 있었음을 밝히고 있습니다. 따라서 한글은 고유명사가 아니라 새로 만든 순우리말로써 주시경 선생이 붙인 이름이라 할 수 있습니다.

3.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한글의 가치란 무엇인가요?

유네스코 기록유산 국제자문위원회(IAC)는 1997년 10월 1일 제9차 회의에서 '훈민정음 해례본'을 세계기록유산으로 등록하였습니다. 유네스코는 인류의 문맹률을 낮추는데 기여한 점을 높이 평가하였으며, 아울러 과학성과 독창성이 뛰어난 문자체계이기 때문에 언어학적 측면에서도 매우 귀중한 자료라 판단하였다고 합니다. 이외에도 영국의 리스대학 도서관 소장 금속활자본 「직지심체요절」과 프랑스 국립도서관 소장 「외규장각 의궤」등 총 7건이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되어 있습니다.

4. 결론

현재 우리가 사용하는 말 중에서도 고유어가 있고 외래어가 있습니다. 지금처럼 다양한 외국어를 쉽게 접할 수 없던 옛날에는 어떻게 했을까요? 그때도 다른 나라의 말을 빌려와서 쓰기도 하고, 자기네 말을 그대로 쓰기도 했습니다. 물론 모두 다 좋은 방법은 아니겠지만, 이렇게라도 해서 의사소통을 하려고 했던 조상들의 노력 덕분에 오늘날 우리가 편하게 살 수 있는 거겠죠? 오늘은 한글의 역사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앞으로는 더욱 많은 사람들이 한글의 소중함을 깨닫고 자랑스러운 마음을 가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